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리디노미네이션, 개요와 원인 사례

 

10의 20제곱 펭괴, 헝가리, 1946

Magyar Nemzeti Bank (Hungarian National Bank),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하이퍼 인플레이션 개념(hyper inflation)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난 극도로 높고 가속화되는 급격한 물가인상을 말한다.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의 급격하고 통제할 수 없는 상승이 특징이며, 화폐 가치의 급격한 하락으로 경제에 혼란이 발생하고 실물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월 50% 이상의 인플레이션율로 정의된다.

원인과 영향

하이퍼 인플레이션은 과도한 통화 공급 증가, 지속 불가능한 재정 정책, 경제 관리 부실, 정부나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 상실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전쟁, 정치적 불안정 또는 경제 위기와 같은 사건에 의해 촉발될 수 있다.

하이퍼 인플레이션 동안 화폐의 가치는 급격히 하락하고 사람들은 화폐에 대한 신뢰를 잃게되고, 결과적으로 가능한 한 빨리 돈을 쓰는 경향이 있어 가격이 더 상승하게 된다. 임금과 급여는 인플레이션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개인과 기업에 심각한 어려움을 초래한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결과는 경제에 치명적이다.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방해하고 저축을 파괴하며 투자와 생산성을 저해한다. 기본적인 생필품을 살 수 없게 되어 광범위한 빈곤과 사회적 불안으로 이어지며, 경제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쳐 미래의 회복 및 발전 능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일반적으로 재정 규율, 긴축 통화, 경제 개혁 등 과감한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여기에는 예산 적자 감소, 건전한 통화 정책 구현, 국제 지원 추구 또는 새로운 통화 채택이 포함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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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 인플레이션의 사례

독일

독일은 1차 세계대전 패전 직후인 막대한 전쟁 배상금 탓에 정부가 화폐 발행을 남발했고 이에 따라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1922년 5월 1마르크였던 신문 한 부 가격은 1년여 후 1000마르크로 1000배나 뛰었고, 다시 한 달 후 100만 마르크가 되었다. 가장 높은 액면가로 100조(10의 14 제곱) 마르크 지폐가 발행되었다.

헝가리

헝가리는 1920년 트리아농 조약과 정치적 불안으로 시작된 인플레이션이, 2차 세계대전후 엄청난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촉발되었고 10의 20 제곱 펭괴의 지폐가 발행되기도 했다. 1946년 월간 물가상승률은 4.19x10의 16 제곱 % 상승했다.

짐바브웨

1980년 독립당시 짐바즈웨달러(ZWD)는 DIR 1.25달러. 그 후 토지 개혁실패와 정치부패, 외국인 투자 감소로 인하여 물가는 치솟기 시작했고 2008년 공식 연간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231,000,000%였다. 2008년 월간 물가 상승률은 7.96X10의 10 제곱 %였다.

베네수엘라

2016년 시작된 하이퍼 인플레이션은 2015년 181%에서 2016년 800%, 2017년 4,000%, 2018년 100만 %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월간 물가 상승률은 2,680,000%였다.

이밖에도 1980년대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 1990년대 초 유고슬라비아 등 많은 나라가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겪었다. 하이퍼 인플레이션 문제는 단순히 화폐 액면 단위만을 변경시키는 리디노미네이션으로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

기본적인 화폐의 가치는 유지한채 화폐 액면 단위를 1/100, 1/10 등으로 낮추는것을 말한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치솟고 화폐 가치가 과도하게 떨어지면, 화폐로 표현하는 거래 단위 숫자가 너무 커지게 되고 거래나 계산, 지급 등 경제 생활에서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리디노미네이션이 이뤄진다.

실질적으로 화폐가치를 낮추는 평가절하(devaluation)와 달리 소득 물가 등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이론적으론 중립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