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차기 대통령감 적합도에 대한 여론조사가 나왔다. 현재까지 여야를 대표하여 거론되는 대선 주자 후보들의 양자 대결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 많은 듯하다.
이재명과 한동훈, 오세훈, 원희룡 등의 양자대결과 한동훈과 김동연, 김경수, 조국 등의 양자 대결 및 다자대결 시의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본다.
차기 대통령 적합도 및 양자 대결 여론조사, 이재명 한동훈 오세훈 조국 등
2024 추석특집 차기 대통령감 적합도 여론조사
조사 의뢰: 시사저널
조사 기관: 한국여론평판연구소
조사 기간: 2024.08.29~08.31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2011명을 대상으로 무선 RDD를 이용한 ARS 조사를 실시한 결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2% 포인트다. 응답률은 2.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차기 대통령감 양자 대결 적합도
이재명과 한동훈의 양자 대결
이재명 54% 한동훈 35%
- 연령대별
전 연령대(60대 이상 제외): 이재명 우위
40대: 이재명 69%
60대: 이재명 45% 한동훈 46%
70대 이상: 이재명 33% 한동훈 57%
- 지역별
전 지역: 이재명 우위
대구 경북: 이재명 44% 한동훈 40%
부산 울산 경남: 이재명 49% 한동훈 42%
- 성향별
진보 성향: 이재명 84%
보수 성향: 한동훈 65%
중도 성향: 이재명 57% 한동훈 29%
이재명과 다른 후보의 양자대결
이재명 54% 한동훈 35%
이재명 54% 오세훈 35%
이재명 57% 원희룡 29%
이재명 26% 안철수 27%
한동훈과 다른 후보의 양자 대결
한동훈 35% 이재명 54%
한동훈 36% 조국 48%
한동훈 35% 김동연 39%
한동훈 36% 김경수 38%
한동훈 35% 김부겸 34%
다자대결 여론조사
이재명 41%, 한동훈 23%, 조국 5%
이준석 4%, 홍준표 3%, 오세훈 3%
원희룡 3%, 김동연 2%, 이낙연 2%
김경수 2%, 김부겸 2%, 안철수 2%
나경원 1%, 기타 후보 2%, '없음, 모름' 6%
차기 대통령감 적합도 조사
이재명 적합 52%, 부적합 43%
잘 모름 5%, 진보 성향에서 82%
(중도 성향 유권자 적합 53%, 부적합 40%)
한동훈 적합 31%, 부적합 61%
잘 모름 8%, 보수 성향에서 59%
(중도 성향 유권자 적합 26%, 부적합 67%)
김경수 적합 17%, 부적합 64%, 잘 모름 19%
김동연 적합 25%, 부적합 56%, 잘 모름 19%
안철수 적합 12%, 부적합 78%, 잘 모름 10%
오세훈 적합 27%, 부적합 63%, 잘 모름 10%
원희룡 적합 15%, 부적합 75%, 잘 모름 10%
▶ 시사저널 기사 참조: 차기대권 양자대결...
미궁 속의 한동훈의 입지
언론의 헹가래에도 뜨지 못하는 한동훈
검사시절부터 보스 기질로 무리를 형성했던 윤석열의 최측근으로 많은 사건과 시간을 함께했던 한동훈은 이른바 윤석열과 한 몸이나 마찬가지로 비슷한 입지를 다져왔다.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 후 곧바로 법무부장관에 지명되어서도 줄곧 윤석열을 커버하는 면모로 '검사 동일체'의 후진적 행태를 실천했고, 뒤이어 아무런 정치 경력도 없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오르며 정치판에 들어섰다.
사회적 현안과 윤석열 정부의 여러 논란에 대한 본질을 벗어난 말장난 같은 회피와 정치인으로서의 신념과 주장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화법을 이어가며, 과연 같은 당 정치세력이라도 이끌며 어떤 아젠다를 주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자칭 보수 언론들은 대체 어떤 약을 먹고 썼는지 의심스러운 기사들을 쏟아내며 '한동훈 띄우기'에 경쟁하듯 열을 올렸다.
- 모델포스 비주얼 깡패... 한동훈 향해 쏟아지는 관심
- 예술의전당 깜짝 방문 한동훈 장관, 조각 같다
- 여당 최종병기 한동훈... MZ 표심 잡고 총선판 흔드나
- 아이돌 커뮤니티 여성이 한동훈 팬덤 주도세력
기타 한동훈을 소크라테스, 넬슨 만델라, 일론 머스크 등등에 비유하며 우상숭배 하듯 찬양하는... 한동훈의 코드에 맞는듯한 중2병스러운 낯 뜨거운 기사도 연일 올라왔었다.
이미 확장력을 잃어버린 기존 보수의 올드한 이미지를 벗어나 중도층 표심을 공략한다는 자기들 나름의 마케팅이라고 한 것이겠지만, 저런 식의 발상 자체가 구태스런 착각이라는 걸 확인하며 한동훈 중심의 총선은 참패의 결과로 끝나 버렸다.
총선 전은 물론 총선 기간에도 이어진 기괴한 사진 찍기 놀이 말고는, 대중에게 뚜렷한 정책 지향 정치인의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총선에 참패하자, 일각에서는 한동안 정치활동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수많은 논란으로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윤석열의 지지율과 그럼에도 윤석열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정치집단 국민의힘의 코미디 같은 속 상황은 결국 한동훈이 당대표가 되는 상황을 자처한다.
권력의 쟁취를 위해서는 모략과 배신, 처절한 개싸움을 마다치 않는 정치권 그것도 보수정당에서, 그간 한동훈이 보여준 미흡한 정치력과 총선의 참패는 정적 매장의 충분한 빌미가 되고도 남는 상황임에도, 잔파도에도 못 미치는 파동을 끝으로 한동훈이 다시 당대표로 나설 수 있음은 일명 '검찰정부'라 불리는 현 정권과 여당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 치 앞을 못 보는, 안 보이는 한동훈의 입지
막강한 검찰 조직의 성밖으로 벗어나 정치의 언어로 대중 앞에 서게 된 한동훈의 행보는, 정권 초기부터 강력했던 대통령의 밀어주기와 언론의 눈물겨운 헹가래, 여당의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중도층 확대라는 보수층 전반의 막연한 기대감마저 전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채상병 특검, 끝도 없는 김건희 관련 의혹과 논란, 막무가내식 인사 강행, 후속 대책이 없는 의대 정원 확대와 대치로 인한 의료 공백과 의료 대란 속에 윤석열 정부는 레임덕을 지나 데드 덕에 이르렀고, 그나마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에 한동훈은 아무것도 못하며 바지사장의 명함만 쓰다듬고 있다.
시사저널의 이번 여론조사가 한동훈의, 또 여당 국민의힘의 현재 처지를 적나라하게 말해주고 있다.
윤석열의 삽질과 그로 인한 위기 속에 보수의 콘크리트 지지층은 마땅한 선택지가 없이 한동훈 카드를 떠안고 있지만, 이재명은 물론 기타 야권 정치인들과의 대결에서도 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이번 여론조사의 결과가 지속된다면 한동훈 카드는 언제든 폐기될 가능성은 자명하다.
당장 이재명과 양자대결에서 한동훈은 오세훈, 원희룡, 안철수와 큰 차별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이재명을 제외한 다른 야권 주자들과의 양자 대결에서도 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야권 측에서도 별 지지를 얻지 못하는 김부겸과의 양자 대결에서도 대등한 결과는 한동훈과 그 지지층에게는 충격일 수도 있겠다.
큰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한동훈의 행보가 지금과 확연히 달라져 야권 주자들과 차별성을 얻는 다면 모를까, 정치판 경험이 많은 다른 여권 주자들의 견제와 도전을 지금껏 그래온 윤석열의 푸시 없이 버텨낼 수 있을지는... 희망이 적어 보인다.
물론 이번 여론조사에서 처럼 한동훈과의 양자대결에서 우위를 보이는 기타 야권 주자들의 입지는, 이재명의 차기 대권 주자 독주체제에 견제와 분산이 될 수 있는 변수다.
▶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 다른 의원도 얽혀있고 터질게 터졌다는 국힘 김영선 전 의원의 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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