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압수된 휴대폰 비번 알려줄 의사 있지만 기억 못한다, 청문회 중 광주고검 현직 검사에게 문자

국회 법사위의 청문회에 출석한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은 공수처가 압수한 휴대폰의 비번을 알려줄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생각은 있는데 기억을 못 한다는 어이없는 답변을 했다.

또 청문회 도중 친척인 현직 검사에게 문자를 보내 법적 자문을 구하는 모습이 사진에 찍혀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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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압수된 휴대폰 비번 알려줄 의사 있지만 기억 못 한다, 청문회 중 광주고검 현직 검사에게 문자

 

'윤석열 탄핵소추안 발의요청' 국민동의 청원 청문회 개최

2024년 7월 19일, 국회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 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가 개최되었다.

청문회에는 증인 및 참고인으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김규현 변호사, 김경호 변호사,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최주은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이자 김규현 변호사와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후 임성근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전 블랙인베스트 이종호 대표는 당초 출석을 예고했지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청문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증인으로 채택된 국방부장관 신원식과 해병대 사령관 김계환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참석하지 않았다.

국화 법서위원들이 직접 방문하여 전달한 청문회 증인출석 요구서를 길바닥에 버렸던 대통령실의 증인들, 대통령비서실 부속실장 강의구, 공직기강 비서관실 행정관 박종현, 대통령 경호처장 김용현 등은 불출석 사유서도 제출하지 않고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법사위의 채상병특검법 입법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거부했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은 오늘도 증인 선서를 거부했다. 오전 청문회 시작 후 증인선서를 거부했던 임성근은, 오후 청문회가 시작되자 무슨 생각인지 증인선서를 했다.

압수된 휴대폰 비번 알려줄 의사 있지만 기억 안 난다는 임성근

청문회에 참석한 임성근은 법사위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위원의 질의에 어이없는 대답을 해 청문회장의 탄식과 웃음을 자아냈다. 공수처(고위공직자수사처)는 2024년 1월 채상병 순직 외압 사건을 수사하며 임성근 사단장의 휴대폰을 압수했는데 아직까지 비밀번호를 풀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법사위 박균택 위원이 공수처에 휴대폰의 비번을 알려줄 생각이 있냐고 묻자, 임성근은 '알려줄 의사는 있지만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기가 막히는 대답을 해서 청문회장 법사위원들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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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박균택 의원과 임성근의 문답 내용

박균택 위원(법사위 위원, 더불어민주당)
임성근 증인 오늘도 증인 선서를 거부하셨습니다. 결국은 증인 선서는 안 하고 하고 싶은 말은 다하고 거짓말이 있더라도 처벌은 받지 않겠다는 이제 그런 얘기와 같은 거 같은데 맞죠?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 ...

박균택: 증인은 공수처에 금년 1월 달에 휴대폰 압수수색 당한 적이 있죠?

임성근: 있습니다.

박균택: 그 비밀번호 알려 줬습니까?

임성근: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박균택: 지금도 내용 검증을 못하고 있죠?

임성근: 예 그렇습니다.

박균택: 그러면 수사에 협조할 뜻이 없는 거군요. 본인이 진실되고 억울함이 많은 사람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것을 알려주면 좋을 텐데 왜 그걸 계속 거부합니까?

임: 그 부분은 제가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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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아니 그러니까 동의할 생각이 없습니까?

임: 어떤 말씀인지...

박: 그럼 됐습니다. 아니 그러니까 공수처에다 비밀번호를 알려줄 의사가 있냐 이 말입니다.

임: 알려줄 의사는 있는데 당시에

박: 예 있어요 없어요 그것만 얘기해 주세요.

임: 예 있습니다.

박: 그러면 알려주도록 하십시오.

임: 근데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 허허허허 참 아주 아주 특이한 분을 만납니다. 자 됐습니다. 뭐 어차피 동의는 안 할 줄 알았는데

▶ 국회 법사위 청문회 임성근의 어이없는 대답, JTBC 뉴스 유튜브 

 

국회 법사위 청문회 임성근의 말에 빵 터진 이유, 출처: JTBC 뉴스 유튜브

 

 

청문회 도중 현직 검사에게 문자 한 임성근

박균택 법사위원은 공수처에 압수당한 휴대폰 비번을 알려줄 의사는 있지만 기억을 못 한다는 임성근에게 휴대폰 압수 이후 새로 장만한 휴대폰에서 이 사건과 관련된 통화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냐고 묻자 임성근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박균택 의원이 그럼 조금 이따 본인(임성근) 입회하에 휴대폰을 조회하겠다고 하며 다른 증인에게 질의를 이어갔는데, 그사이 임성근은 자신의 친척인 현직 검사(광주고검)에게 문자를 통해 법적인 조언을 구했던 모양이다.

청문회 도중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내는 임성근의 휴대폰 화면이 기자에게 사진이 찍혔는데, 사진에는 박균택 위원이 휴대폰 확인하자는 걸 법적으로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는지 묻는 내용과 해병 877기라 글자가 찍혀 있었다.

오후 청문회가 시작되자 장경태 법사위원(더불어민주당)이 문자내용을 따져 물었다.

 

▶ 청문회 도중 임성근이 현직 검사에게 보낸 문자, 오마이TV

청문회 도중 임성근이 보낸 문자 메시지, 출처: 오마이TV

 

청문회 장경태 위원 등과 임성근의 문답 내용

장경태(법사위원, 더불어민주당)
오전에 박균택 위원이 휴대폰 확인하자는 것에 대해서 외부인과 문자 주고받은 적 있습니까?

임성근(전 해병대 1 사단장): 네 있습니다.

장: 누구입니까?

임: 법조인입니다.

장: 어떤 관계입니까?

임: 제 친척입니다.

 

장: '오후 12:03, 박균택위원께서 휴대폰 확인하자는 것은 법적으로 어디까지 공개... 해병 877기'라고 쓰인 문자를 읽으며

해병 877기가 누구십니까?

임: 해병대 후배입니다

 

장: 청문회 도중 2명 이상 외부인과 문자 대화하고 있었습니까? 그렇습니까? 2명 이상 문자 대화 하고 있었던 것 맞죠?

임: 거기에는 그 사람하고는 대화를 안 했고...

 

장: 친척과는 무슨 대화를 하셨습니까?

 

임: 박균택 의원께서 어 제 휴대폰에 이게 새로운 휴대폰 검증하기 위해서...

장: 그 해병 877기와 대화하셨잖아요

 

임: 그 인원 하고는 대화 안 했습니다

장: 지금 아직 기사 난지 모르시는가 본데요. 핸드폰 지금 사진이 찍혔습니다. '박균택 의원께서 휴대폰 확인하자는 것은 법적으로 어디까지 공개... 해병 877기가 누구냐고요!

임: 그 인원과 그 법적으로 문제가 있느냐를 대화하지 않았습니다.

장: 아니 사진이 뉴시스 기사로 나왔다니까요. 사진이 본인 핸드폰 찍혀서, 아니 사진 찍혔는데 지금 위증하시는 거예요? 증인선서 안 하셨습니까?

임: 제가 그 인원 하고는 그것을 대화하지 않았습니다.

장: 아니 본인 핸드폰 사진 찍혀서 지금 해병 877 가 나왔다고요.
 

서영교 의원: (기사가 난 사진을 들어 보이며) 여기 있네요. 이렇게 여기 있네요. 이렇게.

장: 아니 저게 지금 본인 핸드폰 아니 아니세요?

(임성근 본인 휴대폰을 꺼내 확인하는 모습)

 

장: 지금 기사로 나왔는데 기자님들이 그러면 허위로 거실 거예요? 아니 본인이 지금 대화하고 있는데 이걸 위증하시면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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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법사위원장 : 혹시 문자 주고받는 사람 친척이라고 했습니까?

임: 네

정: 현직 검사입니까?

임: 현직 검사입니다

정: 현직 검사 누굽니까?

임: 이름을 제가 여기서 밝히는 것은...

정: 어느 지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까?

임: 광주 고검에 현재 있습니다.
정: 광주 고검에 있는 현직 검사입니까?

임: 네
정: 현직 검사고 혹시 그분 변호사 자격 없죠? 변호사 지격 없죠. 현직 검사니까.
임: 그건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정: 확인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현직 검사는 변호사가 아니잖아요.
임: 네

정: 현직 검사에게 이렇게 조력을 받아도 되는 겁니까? 청문회 중에 현직 검사하고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조력을 받아도 되는 거냐고 물어요!

임: 지금 제 법 상식으로는 가능한 것으로 판단해서 그렇게 질문을 보냈습니다.

임성근, 친척 현직 검사와 채상병사건 경찰 이첩시기에도 통화

임성근이 청문회 도중에도 문자를 법적인 자문을 구한 광주고검 현직 검사는 임성근의 사촌으로, 2023년 채상병 사망사건으로 임성근이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를 받던 시기에도 여러 차례 통화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겨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임성근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28일부터 8월 9일까지 14차례 사촌 동생인 ㄱ검사에게 전화를 걸었고 1차례 문자도 보냈다. 이 기간 ㄱ검사 역시 임 전 사단장에게 5차례 전화를 걸었다.

통화가 집중된 것은 채 상병 순직사건이 경찰에 이첩되기 전날인 2023년 8월 1일이었다. 이날 임 전 사단장은 ㄱ검사에게 6차례 전화를 걸었고 1차례 문자를 보냈다.

경찰에 이첩된 채 상병 사건을 국방부 검찰단이 회수한 203년 8월 2일에도 임성근은 ㄱ검사에게 3차례 전화를 걸었고, ㄱ검사는 2023년 8월 1일 1차례, 2일 1차례 임성근 사단장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정권의 인물들, 윤석열이 임명하거나 비호하거나 이리저리 얽혀 서로를 감싸는 인물들을 보면... 참으로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닮아도 참 징그럽게도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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