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파, 미래주의의(futurism) 개요와 활동, 주요 작가들

20세기초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전위예술(avant-gard) 운동인 미래주의(futurism)의 실험적 양상은 예술과 사회전반에도 많은 영향을 남겼다.

회화, 건축, 조각, 음악, 산업디자인, 영화 등 다양한 분야와 구성주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등의 아방 가르드 운동에도 큰 영향을 끼친 미래주의의 개요와 활동, 주요 작가들을 살펴보겠다.

발전소, 안토니오 산텔리아의 스케치, 1914

Antonio Sant'Elia ,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미래파, 미래주의의 출현, 개요와 활동, 주요 작가들

 

미래주의의 개요

이탈리아의 시인 마리네티(Filippo Marinetti)는 1909년 2월 5일 이탈리아의 <라 가제타 델레밀리아(La gazzetta dell'Emilia)>에 '미래주의 선언문'을 발표하였고, 이 선언문은 그 후 프랑스 <르 피가로(Le Figaro)> 에서도 재출판되어 미래주의가 공식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미래주의는 기존의 전통적 예술에 반발하면서 새로운 예술적 표현 방식을 추구했으며, 이를 통해 도시와 기계 문명의 역동성과 속도감을 새로운 미의 가치로 인식했다.

미래주의자들은 산업혁명 이후 발달해 가는 기계 문명에 고무되어 인간과 기계가 공존한다는 믿음으로 인류의 앞으로의 미래가 대단히 영광되고 흥분될만한 것이라고 낙관했고, 이런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새로운 세계의 미는 현대문명을 창조해 가는 기계의 미라고 판단하였다.

이에 따라 그들은 기계와 관련된 속도를 찬양하며 속도가 가져오는 소음, 힘, 운동, 충돌, 모험, 그리고 젊음 등 다이나미즘(Dynamism)을 지향하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았다.

미래주의자들은 19세기 이탈리아 미술이 전통적인 예술적 가치와 조형의식 때문에 퇴보했다는 의식을 바탕으로, 정치적 무정부주의와 젊음과 폭력을 옹호했다. 또한 산업도시와 자동차, 기차 등 산업혁명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새로운 도상들을 작품에 담았다.

과거의 미학과 단절하고 기계문명을 찬미하며, '기계와 속도, 다이나미즘(Dynamism)의 아름다움'을 주장했다. 그들은 사모트라케의 니케 여신상보다 달리는 기차가 더욱 아름답다고 여겼으며, 도서관과 미술관을 파괴하자는 구호를 거리낌 없이 외쳤다.

파괴의 미학을 추종했던 미래주의는 일부 미래주의자들의 파시즘 가담과 움베르토 보치오니와 안토니오 산텔리아의 전쟁 중 사망 등 부침을 겪으며 점차 사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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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주의의 활동과 전개

미래주의자들은 '신시대는 그에 적합한 생활양식과 표현을 필요로 한다'라고 선언하고, 기존의 제도적 과거를 청산하고 속도를 표현하고 다이내믹한 기계문명 감각을 표현할 것을 주장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미래주의 예술가들은 기존의 예술을 거부하고, 입체주의, 추상화, 산업적 재료의 사용 등 새로운 형태의 예술적 표현을 찾아냈으며, 이러한 예술은 움직임의 시각적 표현에 중점을 두며, 움직임, 역동성, 에너지, 속도 등을 묘사하여 새로운 미의 가치를 제시하였다.

미래파 화가들의 운동과 시간의 미학은 매우 혁신적이었다. 이들은 대상의 움직임을 그리려 하면서 시간적 요소와 다양한 시점을 활용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이는 서양 미술사에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시도였으며, 신인상주와 입체파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독자적인 방법으로 발전했다.

미래파 화가들은 대상의 움직임을 파악하면서 시점을 고정시키지 않고 다양한 시점에서 대상을 바라보려고 했다. 이를 통해 대상의 움직임을 촘촘하게 묘사하고, 관객을 화면 속으로 몰입시키는 효과를 냈다. 이는 전통적인 공간적 사유에서 시간적 사유로의 전환을 시도한 것이었다.

이러한 운동과 시간의 미학은 변화와 생성에 대한 주목을 새롭게 제시하면서, 존재를 움직임으로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이는 서양 미술사상에서 대단히 의미 있는 변화였으며, 이후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미래주의 시인들은 시적 표현에서도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였다. 예를 들어, 단어나 문장을 분리하여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자동차나 기관총 소리, 기계의 소음 등을 활용하여 폭력과 모험을 시적으로 묘사하는 등 기존의 시적 표현 방식을 타파하였다.

이러한 예술적 시도와 철학적 역동성의 추구는 미래주의가 상상하는 미래와 더불어, 과거의 문화와 결별된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는 기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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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주의의 주요 작가들

움베르토 보치오니(Umberto Boccioni, 1882~1916)

이탈리아의 화가, 조각가.

조각가 메다르도 루소(이탈리아)와 레이몽 뒤샹 비옹(프랑스)에 영향을 받은 보치오니는 역동적인 움직임을 조각에 담기 위해 다양한 기술과 재료를 사용하여, 조각 자체뿐 아니라 조각이 놓이는 주변 공간과의 관계를 확장해 연속적인 움직임을 담고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했다.

왕성한 활동으로 미래주의의 주요 인물이던 보치오니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기병대 훈련 중 말에서 떨어져 33세의 나이에 사망하고 말았다.

저서: 미래주의 화가선언(1910), 미래주의 조각의 기술적인 선언(1912), 미래주의 회화 조각: 조형적 역동성
회화 : 갤러리에서의 폭동(Riot in the Galleria, 1910), 물질(materia, 1912)
조각 : 공간에서 병의 전개 (1913), 공간 속에서의 연속적인 독특한 형태들(1914)

공간 속에서의 연속적인 독특한 형태들, 보치오니, 1913

Umberto Boccioni ,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자코모 발라(Giacomo Balla, 1871~1958)

이탈리아의 화가로 미래주의 선언에 동참하면서 미래주의 운동의 주도적 활동을 했다.

자코모 발라는 공간, 시간, 움직임 등과 같은 현대성을 대표하는 주제들을 다루는 작품들을 제작했다. 그는 또한 발광색채와 빛의 움직임, 산란과 굴절 등 과학적인 원리를 미술적으로 적용하여 작품을 만들었다.

발라는 특히 '속도의 개념'을 미술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노력했는데, 빛의 움직임, 인간의 움직임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묘사하면서 그들의 속도와 에너지를 재현하고자 했다.

- 줄에 매인 개의 움직임(Dynamism of a Dog on a Leash, 1912)
- 바이올리니스트의 손(The Hand of the Violinist, 1912)

 

루이지 루솔로(Luigi Russolo, 1885∼1947)

이탈리아의 미래파 화가, 작곡가, 실험악기의 창시자.

인토나루모리라는 이름의 수많은 노이즈 생성장치들을 설계하고 만들어 연주회를 개최하며 최초의 노이즈 뮤직 실험을 했다. '소음의 예술(The Art of Noises)'이란 저서로도 유명하다.

이런 음악방법론은 뮈지크 콩크레트(musique concrète : 외계에 울려 퍼진 음을 녹음하고 그것을 소재로 해서 전자음향기기로 다시 가공, 구성해 녹음테이프에 고정시킨 음악 장르)로 계승되고 있다.

 

안토니오 산텔리아(Antonio Sant’Elia, 1888∼1916)

이탈리아의 건축가.

1912년 볼로냐대학 건축과를 졸업하고 마리네티를 만나 미래주의 운동에 참여했다. 1914년 미래주의 건축선언을 발표했고, 1915년 이탈리아의 1차 세계대전 참전으로 입대하여 1916년 28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이른 나이의 사망으로 그의 건축작업이 실현된 것은 거의 없지만 그가 남긴 새로운 공간개념의 스케치들은 미래주의의 개념을 잘 표현했고 후대의 건축에 큰 영향을 끼쳤다.

1911년 밀라노의 신경향 그룹전에서 발표된 <새로운 도시(La Città Nuova)> 계획안은 고가도로, 주상복합 건물을 연상시키는 주거공간과 상업공간이 교차하는 공간을 자유롭게 디자인하였고, 3단계로 구성된 도로를 구성해 ‘이동’과 ‘여행’에 적합한 미래주의 도시를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안토니오 산텔리아의 유토피아적 비전은 후대의 건축가들 뿐만 아니라, 영화 메트로폴리스와 블레이드 런너 등의 디자인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Vladimir Mayakovsky, 1893~1930)

소련의 시인, 극작가, 배우

볼셰비키 혁명운동에 가담한 후 모스크바의 미술학교에 입학, 미래파 시인 그룹에 속하면서 과거의 문학유산 및 부르주아 문학의 전통에 철저한 반항을 보였다.

1920년대에 들어와 미래파의 옛 동지들을 중심으로 한 잡지 <레프>(예술좌익전선)를 발간, 전위적 문학운동의 핵심으로 활동했다.

마야콥스키는 혁명적인 시법을 통해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조하고자 했다. 짧은 시구문을 통해 의미와 음조를 강조하고, 단어를 행으로 나누어 나열하여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려 했다.

이러한 방식은 기존의 시어와는 달랐으며, 고정화된 시어의 파괴를 지향했고 힘과 동적인 비유에 충만했다. 또한 일상어의 교묘한 구사와 거친 유머의 사용도 혁명적이었다.

마야콥스키의 작품은 뛰어난 서정적 재능과 기발한 발상, 넘치는 유머 감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혁명 초기의 작품은 유토피아적이고 예언적인 밝음을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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