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무더기 하한가, 리스크를 회피하는 주식초보의 투자원칙

오늘 또 주식시장에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발생했다. 반복되는 무더기 하한가 사태, 불공정 거래의 의심 정황을 보며 씁쓸한 마음과 주식시장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오늘 벌어진 사태의 개요와 주식투자의 초보들이 가져야 할 투자원칙 한 가지에 대해 되짚어본다.

 

주식시장 무더기 하한가, 리스크를 회피하는 주식초보들의 투자원칙

 

무더기 하한가, SG증권 사태 재현?

6월 14일(수)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의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 방림, 코스닥의 동일금속, 5개 종목이 오전 11시 후반대 급매물이 쏟아지며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코스피 종목인 방림이 오전 11시 후반대에 매물이 출회되며 급락해 하한가를 가고, 뒤이어 10분 정도 시간차를 두고 동일금속,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이 하한가로 떨어진 것이다.

대한방직 분 차트

무더기 하한가로 지난 4월 있었던 SG증권의 무더기 급락사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었고, 그동안 상승을 계속하던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배터리 관련주가 중국 배터리 업체의 미국 진출 뉴스에 10% 이상 급락하며 시장 분위기를 끌어내렸다.

이들 종목 중 방림, 동일금속, 만호제강은 작년 12월에도 같은 날 급락하는 동조현상을 보이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매수 추천이 있던 종목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불공정 거래의 의심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금융당국(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은 내일(6월 15일)부터 위 5개 종목의 거래를 중지하고,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의심되는 종목에 대하여 철저히 조사하고, 혐의 적발 시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하고 있다"며 신속한 거래 질서 정립 및 투자자 보호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너무도 수상한 의심 정황이 한두 개가 아닌 김건희를 제대로 된 조사 한 번 안 하고 먼 산만 바라보면서, 다른 곳을 향해서는 '철저조사', '무관용 원칙', '엄중조치'를 말하니 코미디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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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한 주식들의 공통점

4월 말 벌어졌던 사태와 오늘 일어난 하한가 급락 사태를 보며 다시 한번 느끼는 주식투자의 교훈이, 초보시절부터 필히 인지하고 경계해야 할 투자의 원칙, 습관이란 생각이 든다.

바로 평상시 거래량이 적고 호가창의 공백이 큰 종목은 아예 관심도 두지 말란 것이다.

6월 14일 급락 종목들의 주식수와 유동비율

동일산업 2,425,215주 / 유동비율 43.55%
만호제강 4,150,000주 / 유동비율 54.41%
대한방직 5,300,000주 / 유동비율 42.21%
동일금속 9,100,000주 / 유동비율 34.29%
방림 42,314,090주 / 유동비율 47.17%

4월 말 SG증권발 사태의 종목들

삼천리 4,055,025주 / 유동비율 45.33%
서울가스 5,000,000주 / 유동비율 25.77%...... 등등

6월 14일과 지난 4월 사태의 종목들의 공통점은 발행 주식수가 적고 이런저런 묶여있는 지분을 빼면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수는 더 적은 종목들이다. 평소 하루 몇 천주에서 몇 만주의 거래량으로 움직이고 호가창의 호가 단위 공백도 크다. 방림의 경우 발행주식수는 적지 않으나 평소 거래량은 주식수에 비해 극히 적었다.

이렇게 평소 거래량이 적은 종목들은 유동 주식수가 적은 만큼 적은 금액으로 주가를 올리기도 쉽지만, 호가를 받쳐주는 대기 매수자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주가의 급변동과 급락 또한 쉽다. 말 그대로 어느 정도 물량을 확보한 엿장수 마음대로 주가가 출렁인다.

호가창을 장중 내내 지켜보며 단기매매를 하는 자가 아니면 이런 급락 시에 한 주도 팔 수가 없게 된다. 사실 이런 종류의 거래는 지켜보고 있어도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일들이 주식시장에서 수십 년간 계속된다.

삼천리 일봉차트

삼천리 월봉차트

더 큰 문제는 이렇게 급락이 오고 이슈가 되면 주가의 회복이 아주 어렵다는 것이다. 겹겹이 쌓여있는 매물, 단기 차익을 노리는 매매들로 인한 회복 없는 자잘한 변동만 계속되며, 개인 투자자들이 지쳐 나가떨어지는 오랜 횡보가 계속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초보 주식투자의 투자원칙

주식 초보시절 기업의 개요나 주식시장의 생리를 잘 모르고매수했던 종목에서 수익을내는 경우가종종 있다.주식이 쉬워 보이고욕심이 생기며 단기간의 큰 수익에 눈이 멀어 급등주를 따라다니다, 주식투자의 여러속성 중 도박의 속성에 근접한 투자방식으로 큰 실패를 겪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이런 리스크를 피하는 방법은 한 가지다.

발행주식수가 적고, 평소 거래량이 극히 적어 매수 매도가 원활하지 않은 종목, 위 사태의 종목들처럼 급변하는 세계경제의 뉴스에도 이상하리 많지 변동 없이 상승하는 종목, 그리고 경제지를 비롯 여러 채널을 통해 대박이니 얼마까지 간다느니 나팔 부는 종목을 쳐다보지 않는 것.

물론 위와 같은 종목들에도 실적을 잘 내고 수익을 주는 주식들이 있다. 하지만 위험부담이 덜하면서 더 좋은 종목들이 분명히 더 많다. 사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기가 결코 쉽지 않다. 현물 주식을 뒤흔드는 파생시장 규모에 , 상환기한 없는 공매도에, 거래제도의 치우친 공정성 등등.

주식투자는 대박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이런 말은 주식 초보시절엔 귀에 잘 안 들어온다. 겪어봐야 아는데 그때는 무척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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