왝더독은 "a dog is smarter than its tail, but if the tail were smarter, then it would wag the dog"라는 속담에서 유래된 말로, 개의 꼬리가 개의 몸통을 흔든다는 뜻의 '주객이 전도된 상황', '본말의 전도'를 나타낸다.
왝더독 현상은 여러 분야의 여러 상황에서 사용되는데 주식시장과 정치판, 또 상품의 마케팅 용어에서도 그 사용을 찾아볼 수 있다.
왝더독(Wag the dog) 현상, 주식시장 정치판 마케팅의 왝더독
주식시장의 왝더독
주식시장에서 선물거래는 미래의 주식 가격 변동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헷지(Hedge) 수단으로 생겨났다.
금, 농산물, 에너지 등 실제 상품을 대상으로 거래하는 상품선물 거래와 달리, 주식시장의 주가지수 선물거래는 우리나라의 경우 코스피 200 지수(KOSPI 200)를 대상으로 매매를 한다.
주식 가격변동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헷지 차원의 선물거래가 그 규모가 커지면서, 오히려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 뒤흔들고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그것을 주식시장의 왝더독 현상이라 부른다.
보통 박스권 장세에서 나타나고 증시 체력이 취약할 때 나타나는데, 요즘의 국내 주식시장은 왝더독 현상이 일상이 되어버린 왜곡된 시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3,6,9,12 월의 선물 만기일에 선물 매도자와 선물 매수자는 자신이 취한 포지션의 최대 이익을 결제받기 위해 현물시세를 높이거나 낮추는 방향의 거래를 하게 되며, 이에 프로그램 매매가 많이 사용되고 설정한 조건에 맞춰 자동으로 매매가 이루어진다.
시장의 대표 주가지수인 코스피 200 지수를, 선물 매수 쪽과 매도 쪽의 이해관계에 따라 높이고 낮추기 위해 치고받는 싸움이 치열할수록 시장의 변동성은 커진다. 장중 특별한 경제 관련 뉴스나 각 종목의 호재 악재와 상관없이 프로그램 매매에 의해 급등락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선물 이외에도 콜 옵션, 풋 옵션, 각종 레버리지, 인버스 등등 쏟아져 나오는 파생상품이 뒤엉켜 상승과 하락을 두고 싸우며, 대형주 위주인 코스피 200 종목뿐 아니라 중소형주까지 거의 모든 종목이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실적이나 해외시장 분위기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선물 매수 매도를 통해 선물지수와 코스피 200 지수 간의 베이시스를 조절하여 프로그램 매매를 유발하거나, 만기일 장마감 동시호가에 시가총액 상위종목 위주로 매매를 해 자신들의 포지션에 유리한 지수를 만들기도 한다. 만기일 장마감시 장중 흐름과 관계없이 주식가격이 급등, 급락하는 현상을 자주 볼 수 있다.
주가지수의 인위적인 조절은 대부분 자금규모와 자금의 집행력이 월등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에 의해 좌우되고 있고, 주식 가격 변동의 위험 회피 수단이라는 선물거래의 본질에서 크게 벗어나 시장을 교란하는 왝더독 행위가 지속되는 것은 분명 제도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거래 수수료로 큰 수익을 얻고 있는 증권사와 시장을 공정하게 감시해야 할 금융당국마저 선물거래를 비롯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는 금융 자본시장의 파생상품들, 공매도 등이 정교하게 설계된 선진 금융시스템이라며 필요의 당위성을 피력하는 걸 볼 수 있다.
선물거래의 왝더독으로 현물 주가는 투기 세력에 이용당하며 박스권을 벗어나기 힘들고, 상환 기한 없는 공매도로 인하여 허덕대는 주가도 마찬가지, 얼마 전 있었던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도 현물 주식투자만 하는 사람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CFD(차액결제거래)라는 파생상품을 통해 현물 주식 없이 거래를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결국 위의 모든 거래에 참여하지 않은 개인 주식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는데도 본질을 외면하고 엉뚱한 소리만 하고 있는 셈이다.
선물, 공매도, 다양한 파생상품이 증권 시장의 기본인 현물 주식을 운영과 작동의 요소로 사용하면서, 투기세력이나 제도의 허점과 미비로 인해 돌아오는 피해를 오롯이 주식 투자만 하는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건 분명 충분한 안전장치와 금융당국의 철저한 감시가 필요한 일이다.
비슷한 이슈와 경제적 분위기, 호실적을 내주는 기업지표에도 해외시장과 달리 온갖 이유와 구조적 문제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국내증시, '자본시장이 꽃'이라는 증권시장에서 투자자가 왜 국내 시장을 떠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지, 진정 뜻이 있는 금융 당국자라면 그 이유를 똑바로 바라봐야 한다.
정치판에서의 왝더독
정치인이나 권력자가 자신의 치부나 불리한 이슈로 인해 곤란해지거나 여론이 안 좋아질 때, 이를 회피하기 위해 대중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연막 행위를 말한다.
정치판에서 자주 보이는 행위로 권력자에게 불리한 이슈로 성토의 여론이 들썩일 때 연예인 스캔들 뉴스나, 반공 이데올로기, 정치적 상대편의 더 사소한 문제를 이슈화시켜 야합한 언론을 통해 연일 떠들어 대는 것 등 다분히 의도와 시기가 의심스러운 일련의 연막작전이 왝더독에 해당된다.
미국에서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르윈스키 스캔들 기사가 나간 후 아프가니스탄과 수단에 미사일 공격 명령을 내린 것,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선거에 러시아의 개입문제로 조사를 받고 있을 당시 시리아를 공습한 것, 탄핵심판 과정 시기에 이란의 카셈 솔레이마니 장군에 대한 드론 공습 시행 등을 왝더독 상황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통령 본인이나 정부여당의 헛발질을 솔직히 인정하지 않고, 본질을 비켜난 아무 말 대잔치식 물타기와 엉뚱한 갖다 붙이기식의 쟁점화 등 지겨운 왝더독의 리플레이가 지속되고 있다.
마케팅 측면의 왝더독
왝더독은 마케팅 쪽에서도 여러 용어와 함께 사용되는데, 판매하는 본 제품보다 덤으로 주는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구매이유의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상을 말한다.
덤 마케팅, 꼬리 마케팅, 인질 마케팅으로도 불리는 마케팅의 왝더독 전략은 1+1 행사, 사은품(덤) 제공 등이 가격의 할인보다 판매에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하에 다양한 형태로 펼쳐지고 있다.
이젠 편의점과 마트 등에 자리 잡은 각종 덤 행사와, 희소성 높은 띠부씰의 인기로 2022년 재출시되자마자 품절 사태를 겪은 포켓몬빵이 마케팅 분야 왝더독의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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