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Fed)의 금리 인하 결정을 위한 대차대조표 조절 움직임이 신중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곳곳에서 또 시차를 두고 일정치 않은 금융 관계자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연준 관계자 페를리의 시장 유동성 지표 발언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조기 금리 인하를 제안하는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을 살펴본다.
미국 연준의 양적 완화와 긴축을 통한 대차대조표 정책, 유럽은행의 금리 인하 움직임
연준(Fed)의 대차대조표 정책 동향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시스템 공개시장 계좌(SOMA) 책임자인 로베르토 페를리(Roberto Perli)는 많은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 연준이 시장 유동성을 모니터링하는 방법과 최근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 축소를 늦추기로 한 결정의 근거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연준은 지난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봄부터 시작된 공격적인 채권 매입으로 쌓인 9조 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를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준은 매월 최대 950억 달러의 자산 매각을 허용하여 보유 자산을 7조 5,000억 달러로 줄였다.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월별 대차대조표가 약 40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국채 발행 한도를 65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조정했다."
미국 경제를 관리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사용하는 도구 중 하나로 중앙은행이 직접 시중에서 금융자산을 매입, 매각하는 정책을 대차대조표 정책이라고 하는데, 연준이 얼마나 많은 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재무 보고서 카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연준은 급격한 경제 쇼크를 막고 금융 안정을 위해 많은 채권을 매입하며 시장에 자금을 공급했는데(양적완화),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며 시중에 풀린 돈으로 인플레이션이 오자 이제 시장에 투입하는 돈의 양을 점차 줄이기 시작했다(양적긴축). 이 과정을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한다.
연준은 금융 시스템에 적절한 양의 돈이 흐르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 시장에 돈이 너무 많으면 물가가 너무 빨리 올라가는 인플레이션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돈이 너무 적으면 개인과 기업이 돈을 빌리거나 쓰기가 어려워져 경제가 둔화될 수 있다.
미국 중앙은행의 목표는 금융 시스템에서 충분한 유동성을 회수하여 정상적인 시장 변동성을 유지하고 연방기금 금리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연준은 2019년 대차대조표 축소 단계에서 경험했던 시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신중한 속도 조절을 원하고 있다.
"현재 연준의 대차대조표의 최종 규모는 불확실하지만, 뉴욕 연준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권의 지급준비금 수요에 따라 6조 달러에서 6조 5천억 달러 사이로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
시장 변동성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연준은 매입한 채권 중 일부를 매각하여 대차대조표를 점차 축소하고 있는데, 지난번과 같은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너무 빨리 너무 많이 팔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는 얘기다.
로베르토 페를리는 시장의 유동성을 관찰하기 위해 미국 내 은행의 연방기금 참여, 은행 간 결제 시기, 주간 당좌 대월 규모, 지급준비금 잔액 이자율 이상으로 거래되는 레포 거래량 비율 등 구체적인 지표를 공유했다.
연준의 관찰 지표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시장의 유동성에 무리가 없다면 대차대조표 축소의 중단, 즉 양적긴축의 종료를 알릴 수 있는 신호가 될 것이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정책 (Fed balance sheet policy)
중앙은행이 직접 시중에서 금융자산을 매입하거나 매각하는 정책을 말한다.
- 양적완화(QE, Quantitative Easing):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시장에서 국채 등을 매입하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긴급하게 유동성을 주입해 채권금리 하락과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 양적긴축(QT, Quantitative Tightening): 보유자산의 재투자 중단이나 매각을 통해 연준의 자산과 부채를 줄이는 방식으로, 보유자산을 매각하고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해 금리 상승과 과열된 경기를 완화시킨다.
- 보유자산 만기연장(OT, Operation Twist): 단기국채를 매각하고 장기국채를 매입해서 보유자산의 만기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단기국채를 매각해서 단기국채 금리를 반등시키고, 장기국채를 매입해 장기국채의 금리 하락을 유도한다.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움직임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 피에르 분쉬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강연에서 인플레이션 예측 및 정책 설정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올해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분쉬는 유럽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예측모델이 코로나 이후 일시적일 것으로 예측했던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을 예측하는데 실패했고, 경제의 변동성이 심한 시기에 예측의 정확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ECB의 현재 인플레이션 예측 모델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금리 인하를 위해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위험을 초래하고 더 많은 비용이 들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의 인플레이션의 장기적인 추세보다 현재 물가와 임금을 더 주시하고, 불확실성을 더 잘 전달하기 위해 예측에 대체 시나리오를 도입하고 인플레이션 목표를 보다 유연하게 해석할 것을 제안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완화 지연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ECB가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피에르 분쉬의 "보다 온건한 형태의 통화정책"에 대한 제안은, 제한된 리스크 하에서 약간의 편차를 용인하는 것 같은 좀 더 유연하고 적응력이 있는 전략을 주문하고 있다.
▶ 미국 고용지표와 금리인하 기대감, 연준의 금리정책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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