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주의(점묘파, 분할주의) 미술 이론과 특징, 쇠라 시냐크

점묘주의 또는 분할주의로도 알려진 신인상주의는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등장한 예술 운동이었다. 인상주의를 계승하면서도, 이에 이론과 과학성의 뒷받침을 부여하려는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다소 기계적이고 생동감이 결여되었다는 비평을 받기도 했지만, 독특한 이론이나 새로운 시도로 후에 입체파와 미래파에 큰 영향을 주기도 했던 신인상파 미술에 대해 살펴보겠다.

아스니에르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들, 조르주 쇠라, 1883~1884

Georges Seurat ,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신인상주의 (점묘파, 분할주의)미술 이론과 운동, 대표화가

 

신인상파의 등장과 이론

1886년 인상파 화가들의 전시회에 피사로는 일부 화가들의 반대에도 조르주 쇠라, 폴 시냐크를 초대했고, 쇠라가 출품한 '그랑 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는 큰 주목을 받았다.

쇠라는 캔버스에 색칠을 할 때 원색만을 사용하되 이를 팔레트에서 뒤섞지 않고 작은 점으로 찍어나갔고, 이 경우 색조의 순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보는 이의 망막에서 중간색이 형성되어 색채대비를 통해 더욱 강렬하고 밝은 색채 효과를 거두게 되었다.

신진 비평가 펠릭스 페네옹은 쇠라의 새로운 기법의 그림에 '신인상주의(Neo-Impressionnisme)'라는 명칭을 붙였다.

점묘방식의 그림은 들라크루아, 르누아르, 모네 등도 이미 시도하였던 방식이었고, 신인상파의 화가들은 단순하고 직관적인 점묘와 자신들의 과학적이고 수학적인 점묘를 구분하고자 '분할주의(Divisionnisme)'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쇠라는 미셸-외젠 세브뢸 등의 색 이론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그는 보색의 병치가 각각의 색의 강도와 명확성을 향상시키는 시각적 진동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등 과학적 이론들을 표현적이고 정서적인 선과 색조로 환원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해 나가면서 전통적인 아카데미 이론과의 접목을 시도하기도 했다.

신인상주의자들은 그들의 테크닉이 그들의 전임자들의 주관적인 인상주의보다 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자연 세계의 표현을 성취할 수 있다고 믿었다. 또한 그들의 예술이 더 조화롭고 공평한 사회의 이상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신인상주의, 쇠라와 시냐크

 

신인상주의의 주요 특징

- 점묘법
캔버스에 작은 점들이나 순수한 색의 획들을 적용했고, 그것들은 망막에서 빛과 깊이의 감각을 만들었다.

- 과학적 접근
신인상주의자들의 기법은 인상주의보다 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자연 세계를 표현할 수 있다고 믿었다.

- 보색 사용
색의 강도와 선명성을 향상시키는 시각적인 진동을 만들기 위해 보색을 사용했다.

- 사회적, 정치적 목적
무정부주의적 성향의 신인상주의자들은 그들의 예술이 더 조화롭고 공평한 사회의 이상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랑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조르주 쇠라, 1884~1886

Georges Seurat, Grande Jatte, CC0, via Wikimedia Commons

신인상주의의 대표화가

조르주 쇠라 (Georges Pierre Seurat)

1859~1891, 프랑스 태생의 신인상주의 화가.

1878년 국립미술학교 에콜 데 보자르에 입학하였으나 학교 수업보다 미셸-외젠 세브뢸의 <색채의 동시적 대조의 법칙에 관하여>, 샤를르 블랑의  <조형 예술의 문법>, 오그든 루드의 <현대 색채론> 등의 책을 읽고 선과 색채에 대한 과학적 이론을 미술에 접목시키고자 하였다.

 

1883년 에서 1884년에 그려진 '아스니에르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들 (Bathers at Asnieres)'을 독립 전(Salon des Independants)에 전시하였고, 선이 없는 작은 점들을 병치시켜 사람들의 눈에서 색이 혼합되게 그린 이 그림에 자연주의 작가나 무정부주의적인 비평가나 예술가들이 찬사를 보냈다.

쇠라는 이러한 기법을 색채 광선주의(Chromo-luminarism)라고 불렀고, 색채를 섞지 않고 나누어서 칠한다는 의미로 분할주의(Divisionnisme), 점을 찍는다는 의미로 점묘법(Pointillism)이라고도 불렸다.

그러나 <아스니에르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들>은 엄밀한 의미의 점묘법을 사용한 그림은 아니다. 점묘를 전면적으로 사용한 최초의 작품은 1886년 마지막 인상파전에 출품된 <그랑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다.

 

'그랑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A Sunday Afternoon on the Island of La Grande Jatte)'은 쇠라가 그린 대부분의 그림들처럼 그림 속 정경은 사실적인 한편 이상적이고, 근대적인 동시에 고전적이며, 과학적이면서 시적이라고 할 수 있는 두 가지의 상반되는 성격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던 쇠라는 1891년 32세의 이른 나이에 독감으로 사망하였다.

주요 작품

- 아스니에르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들 (Bathers at Asnieres), 1883~1884
-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A Sunday Afternoon on the Island of La Grande Jatte), 1884~1886
- 서커스 사이드쇼 (Circus Sideshow), 1888
- 샤위 (Le Chahut), 1890
- 서커스 The Circus 1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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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시냐크(Paul Signac)

1863~1935, 프랑스 태생의 신인상주의 화가

인상파의 영향을 박았던 폴 시냐크는 1884년 독립전에서 조르주 쇠라의 <아스니에르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들>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곧 쇠라의 친구이자 제자로 서로 연구하며 조언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

1886년 쇠라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가 발표되며 시냐크는 비평가 펠릭스 페네옹과 함께 신인상주의의 적극적인 선전가가 되었다.

미술 이론에도 조예가 깊었던 시냐크는 인상주의에 영향을 준 네덜란드의 풍경화가 용킨트(Johann Barthold Jongkind)의 수채화들을 연구, 수집하고 이를 묶어 1927년에 책으로 내기도 했다.

또한  1899년 발간된  '들라크르와에서 신인상주의까지 (D’Eugene Delacroix au Neo-Impressionisme)'에서는 신인상주의를 방어하고 그 역사적 자리를 확보하고자 하는 이론가로서 시냑의 능력이 잘 발휘되었다.

조르주 쇠라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후 시냐크는 신인상주의의 이론을 실천하고 전파하는데 힘썼고, 그의 분할주의에 대한 이론은 미래파와 야수파에도 영향을 끼쳤다.

주요 작품

- 펠릭스 페네옹의 초상 (Portrait of Felix Feneon), 1890
- 우물가의 여인들 (Women at the Well), 1892
- 생 트로페 항구 (The Port of Saint-Tropez), 1901

펠릭스 페네옹의 초상, 폴 시냐크

폴 시냐크 ,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신인상주의의 영향과 평가

신인상주의는 많은 추종자를 이끌어내기도 하였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다.

누구의 그림인지 구별하기 힘들 만큼 기계적이고 몰개성적이라는 비판, 생동감이 결여되었다는 지적, 또 물감이 변색이 되면서 이론으로 설명된 선명한 광학적 혼합효과가 줄어드는 문제도 있었다.

하지만 신인상주의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이론은 이탈리아에서 미래파의 움직임과, 마티스를 비롯한 야수파들에게도, 또한 피카소와 칸딘스키 등의 초기작들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