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패러디로도 널리 활용되는 네덜란드의 바로크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작품들과, 가장 널리 알려진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내용, 베르메르의 작품에 영향을 받은 소설과 영화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작품들과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소설과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Girl with a Pearl Earring)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유명한 유화로 헤이그의 마우리츠하이스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1665년경에 그려진 베르메르의 가장 유명한 작품들 중 하나이고 빛, 색상, 구도를 능숙하게 표현해 수수께끼 같은 미묘한 분위기로 많은 매력과 관심을 받고 있다.
그림은 하녀로 여겨지는 젊은 여성이 이국적인 터번과 커다란 진주 귀걸이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으로 신비로움을 뿜어내는데, 살짝 돌린 고개와 어깨너머로 관객을 응시하는 조용한 시선이 베르메르의 빛을 다루는 뛰어난 디테일과 섬세함에 힘입어 강렬한 인상을 더하고 있다.
그림 속 소녀의 정체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으며, 그녀가 실제 인물인지 아니면 단순히 베르메르의 상상을 형상화한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미술사학자들은 특정한 인물이 아닌 '트로니'로 추정하고 있다.
트로니(Tronie)는 노인, 군인, 소년 등과 같이 특정 유형을 대표하는 전형적인 인물상을 그린 초상화를 말하는데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유행했다.
슈발리에의 소설, 영화화
소녀의 얼굴에 나타난 수수께끼 같은 표정은 다양한 해석을 낳았는데, 보는 이에 따라 순수함, 신비감, 관능미를 전달한다고 생각했고 이러한 관점에 따른 다양한 해석은 소설과 영화 등으로 재해석되며 재창작되었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다시금 유명해진 것은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소설이 큰 몫을 했다. 베르메르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슈발리에는 화가와 소녀의 관계를 상상하며 동명의 소설을 출판했고, 소설이 화제가 되며 베르메르의 그림 또한 20세기에 큰 주목을 받게 되었다.
2003년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바로 이 슈발리에의 소설을 바탕으로 피터 웨버가 감독하고 콜린 퍼스와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을 맡아 인기를 얻고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는 LA 비평가협회상과 산 세바스찬 국제 영화제 최우수 촬영상을 수상했고, 미국과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다수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요하네스 베르메르, 작품들
요하네스 베르메르(Johannes Vermeer), 1632~1675
베르메르는 빛에 대한 능숙한 묘사와 순간 포착의 활용, 섬세한 디테일로 유명한 네덜란드 바로크 거장으로 꼽히는 화가이다.
작품으로 전해지는 것은 약 34점 정도로 적은 수이며 예술적인 뛰어난 재능에도 그의 일생동안 고향 델프트 밖에서는 널리 인정받지 못했다. 19세기가 되어서야 널리 인정받으며 찬사를 받기 시작했고 네덜란드 황금기의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명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그의 작품들의 디테일한 섬세함과 풍부하고 빛나는 색상의 특징들은 살바도르 달리와 같은 후대 예술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고 달리의 작품 속에 고스란히 인용되기도 했다.
베르메르의 주제는 집안일, 독서, 악기 연주 등에 종사하는 인물들에서 사랑, 예술, 지적 추구의 주제를 탐구하는 더 복잡한 구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의 작품 안에서 깊이와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빛과 그림자의 상호작용은 뒤늦게나마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불러 모으고 있다.
베르메르의 그림들은 암스테르담의 릭스 박물관, 헤이그의 마우리츠하이스 미술관, 워싱턴 D.C. 의 국립 미술관, 파리 루브르 박물관 등 세계의 주요 미술관에 전시되고 있고, 예술에 대한 그의 공헌은 후대의 예술가들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주며 찬사를 받고 있다.
베르메르의 작품들
<마타와 메리 집의 그리스도>, 1654~1655
<다이애나와 그녀의 동료들>, 1655~56
<뚜쟁이>, 1656
<열린 창문 앞에서 편지를 읽는 소녀>, 1657
<잠든 소녀>, 1657
<우유를 따르는 여인>, 1658
<와인잔을 든 소녀>, 1659
<물주전자를 든 여자>, 1660~62
<음악레슨>, 1662~1665
<진주 목걸이를 한 소녀>, 1962~1964
<편지를 읽는 여자>, 1663~64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1965
<음악회>, 1665~1666
<그림의 알레고리>, 1666~1667
<여주인과 하녀>, 1667~1668
<빨간 모자를 쓴 여인>, 1668
<천문학자>, 1668
<지리학자>, 1668
<레이스 메이커>, 1669~70
<하녀와 함께 편지를 쓰는 여성>, 1670
<기타 연주자>, 1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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