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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LG) 트윈스의 정규시즌 우승, 한국시리즈 직행, 엘지팬의 소회

by 호외요! 2023.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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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가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매직넘버 1을 남겨둔 상태에서 10월 3일 경기를 하지 않고도, 2위 KT 위즈와 3위 NC 다이노스가 각각 경기에 패해 남은 경기의 승패에 상관없이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이었다.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 21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감격을 이뤄낸 감회가 남다른 엘지 트윈스의 정규시즌 우승소식과 오랜 엘지 트윈스팬의 소회를 적어본다.

야구_경기장

 

엘지 트윈스 매직넘버 1에서 정규시즌 우승, 한국시리즈 직행, 엘지팬의 소회

     

    엘지 트윈스의 2023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진출


    엘지 트윈스의 마지막 정규시즌 우승은 1994년 이광환 감독시절로 29년 만이다. 한국시리즈 진출은 2002년 김성근 감독시절이 마지막으로 21년 만이다.

    매직넘버가 1이었던 10월 3일, 트윈스는 경기가 없었지만 2위 KT 위즈와 3위 NC다이노스가 각각 경기에 패해, LG트윈스는 남은 9경기에서 모두 패한다 해도 승률 1위를 유지할 수 있어 2023년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다.

    - LG 트윈스, 82승 51패 2무, 승률 0.617 → 남은 9경기 모두 패하더라도 최종 승률 0.577
    - KT 위즈, 74승 60패 3무, 승률 0.552 → 남은 7경기 전부 승리해도 최종 승률 0.574
    - NC 다이노스, 70승 61패 2무, 승률 0.534 → 남은 11경기 전부 승리해도 승률 0.570

     

    한국 프로야구 관람 시작


    한국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참가 팀은 6개 팀으로 MBC 청룡, 삼성 라이온즈, OB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해태 타이거즈, 삼미 슈퍼스타즈였다.

    '1982년 한국야구선수권대회'라는 명칭으로 3월 27일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한국 프로야구의 첫 경기는,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두환의 시구와 함께 삼성 라이온즈와 MBC 청룡의 개막전 경기로 시작되었다.


    7:7 동점이던 연장 10회 말 청룡의 이종도 선수가 삼성 투수 이선희 선수로부터 한국 프로야구 첫 만루홈런이자 첫 끝내기 홈런을 쳐내 극적인 프로야구 첫승을 MBC 청룡이 가져갔다.

    전기 리그 40경기(1위 OB 베어스), 후기 리그 40경기(1위 삼성 라이온즈)의 총 80경기로 치러진 프로야구는 OB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에서 OB 베어스가 4승 1무 1패로 원년 우승을 차지했다.

    1989년 시즌 후 MBC 청룡은 럭키금성에 인수되었고, 1990년 럭키금성은 인수한 프로야구단 팀명을 'LG 트윈스'로 확정 발표했다. 원년인 1982년 MBC 청룡의 감독 겸 선수였던 백인천이 다시 감독을 맡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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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청룡, 백인천 감독 겸 선수를 보며 시작한 LG 트윈스 팬


    프로야구 개막 경기 이종도의 만루 홈런도 임팩트가 컸지만, 내게 야구에 대해 가장 크고 매력적인 흥미를 준 것은 MBC 청룡의 백인천 감독 겸 선수였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며 타격왕에까지 올랐던 백인천 감독은 작은 키에 배까지 볼록 튀어나온듯한 몸매로 정말 타석에 서기만 하면 안타를 치는듯한 느낌이었다. 시즌 종료 후 OPS 1.242, 타율 4할 1푼 2리였으니 정말 대단한 기록이었고 시즌 타율 4할의 기록은 프로야구 40여 년의 역사상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2루타나 3루타 코스의 장타를 치고도 느린 주력 탓에 간신히 2루에서 세잎 되는 모습이나, 제어가 잘 되지 않는 통통한 몸매 덕에 2루를 미끄러져 지나처 버리는 슬라이딩으로 아웃되는 모습 등이 어린 나에겐 무척이나 기괴하면서도 재미있는 모습이었다.

    대전이 고향이면서도, 더구나 대전을 연고지로 박철순 투수의 뛰어난 활약과 원년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OB 베어스 보다 MBC 청룡의 야구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청룡이 LG 트윈스로 바뀐 1990년 무렵 이후로 서울살이가 시작되며 그렇게 기나긴 트윈스의 팬 생활이 시작되었다.

    줄무늬_야구복
    줄무늬 야구복


    야구 겁나게 못하는 엘지 트윈스


    1990년 럭키금성이 인수한 MBC 청룡이 LG 트윈스로 바뀌고, 원년 감독을 맡았던 백인천 감독하에 첫 우승을 한 후 1994년 이광환 감독하에 유지현, 김재현, 서용빈 트리오의 맹활약으로 두 번째 우승을 이뤄낸 트윈스는 점차 우승과 거리가 먼 성적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이해창, 하기룡, 김건우, 김용수, 김인식, 김상훈, 김재박, 김태원, 박종호, 이상훈, 김동수, 정삼흠, 양준혁, 심재학, 김재현, 유지현, 서용빈, 봉중근, 조인성, 이종열, 정성훈, 류택현, 이진영, 이동현, 이병규, 박용택, 이대형, 김현수, 김민성, 임찬규, 오지환, 홍창기 등등등.

    세월과 함께 신인의 등장과 FA영입, 트레이드 등 트윈스의 식구들이 오고 가는 이런저런 과정을 지켜보는 시간들이 일과처럼 되었지만, 말 그대로 더욱이 팬의 입장에서 보면 '야구 참 못한다~'의 연속이었다.

    우승과 먼 내용의 야구를 지켜보며 이젠 그러려니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의 관람 또한 야구를 오래 볼 수 있는 간단한 비결이기도 했다.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하는 것도 오랫동안 야구 못하는 팀 팬의 인지상정이 되어버렸다.

    오랜 세월 다져진 전력과 우승의 기회들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과 21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 그토록 야구 잘 좀 해서 가을 야구 보자 하던 염원이 막상 이루어지니 덤덤하다. 최근 몇 년간 이전보다 탄탄해진 투수력을 바탕으로 타격 사이클과 맞아떨어질 때 우승도 가능하겠구나 하는 예상 탓이었을까, 여하튼 엄청난 흥분보다는 덤덤한 마음과함께 팀 선수들, 스태프, 구단, 팬들까지 모두가 애썼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참으로 오랜만이지만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못한다 해도 또한 덤덤할듯하다. 아쉬움이야 있겠지만 매년 진전과 도전이 있는, 반복되는 공놀이이다. 과몰입해서 흥분하고 애가 탄들 경기 결과가 바뀌진 않는다. 사람이 하는 일이 그렇듯, 야구도 결코 팬들의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수십 년을 지켜보니 오히려 그러려니 덤덤하게 보는 것이 야구의 재미를 더하는듯하다. 물론 나의 개인적인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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